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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향방? 후보들 '입심'에 달렸다

힐러리 클린턴(민주)과 도널드 트럼프(공화)의 대권 향배를 가를 TV대선토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도 3% 포인트까지 좁혀져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모닝컨설트는 지난 24~26일 유권자 2007명을 상대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힐러리와 트럼프가 각각 43% 40%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 주 전에는 힐러리가 44%로 38%에 그친 트럼프를 6% 포인트 앞섰다. 힐러리의 개인 이메일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클린턴재단이 외국정부의 '로비 창구'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지지율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트럼프도 연방 헛발질이다. 흑인 표심을 구애하며 변신을 시도했지만 27일 발생한 흑인 농구 스타 드웨이 웨이드의 사촌 총격 사망 사건을 두고 '흑인들은 이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렸다가 역풍을 맞았다. 애도는 하지 않은 채 사람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비난이다. 히스패닉 구애를 위해 자신의 대표 공약인 불법이민자 강제추방을 완화할 듯 했던 것도 원점으로 돌렸다. 그는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 유세에서 "대통령 취임 첫날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들을 쫓아내는 일을 신속하게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박빙의 대선전은 백인우월주의 비밀조직인 '쿠 클럭스 클랜(KKK)'을 둘러싼 '진흙탕'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유세에서 힐러리의 멘토가 KKK 멤버였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트럼프가 "힐러리는 유색인종들을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자격이 있는 인간이 아니라 표를 얻을 수단으로만 본다"고 비난하자 25일 힐러리 캠프는 KKK 등 극우 단체 지도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발언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1차 TV토론은 내달 26일 뉴욕에서 열린다. 폭스뉴스의 빌 오라일리는 "수퍼보울급 토론"이라며 기록적인 시청률을 예상했다. 일단 힐러리는 토론에 응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트럼프는 진행자가 누구인지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에서는 4년 전에 나온 편파 진행이 없어야 한다는 뜻을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시 CNN의 캔디 크라울리는 진행자임에도 밋 롬니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의 주장을 반박해 오바마 대통령 편들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경선과정에서 토론이 열릴 때마다 트럼프 지지율이 급등했던 것처럼 트럼프 캠프에서는 TV토론이 지지율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WP는 트럼프가 첫 미팅 후 연습을 한 번도 가진 적이 없다고 전해 트럼프가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준비된 멘트 보다는 상황에 따른 '즉흥식 토론'을 펼칠 가능성이 대두된다. WP는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인 트럼프가 토론 재능이 풍부하기 때문에 모의 토론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힐러리 캠프는 토론을 통해 힐러리의 경험과 정책 지휘력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6-08-28

"클린턴 당선 가능성 95%"…로이터 등 대선 결과 예측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e메일 스캔들에 이어 최근엔 재단 후원자 특혜 문제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선 가능성은 95%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4일 발표한 대선 결과 예측에 따르면 당장 이날 대선이 실시될 경우 클린턴은 주요 경합주인 플로리다.오하이오.버지니아 3개 주에서 모두 승리, 최종 당선될 가능성은 95%에 달했다. 현재 클린턴은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부재자 사전 투표에서 이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으며,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권자 인구가 많은 주요 주들을 포함한 19개 주에서도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또 클린턴은 최소 26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트럼프는 최소 21개 주에서 승리하지만 대부분 유권자 수가 적은 주로, 확보할 수 있는 선거인단은 최소 179명에 그쳤다. 클린턴은 선거인단 수에서 평균 108표 차이로 트럼프를 이길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 50개 주에서 정해진 선거인단은 총 538명으로, 11월 8일 대선에서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당선된다. 로이터는 "트럼프 강력 지지 세력인 저소득층 백인들이 모두 투표에 참여한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해보더라도 여전히 클린턴이 당선되는 결과로 예측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가 가장 최근 여론조사 결과들을 바탕으로 25일 업데이트한 대선 결과 예측에서도 클린턴 당선 가능성은 88%로 평가됐다. 반면 트럼프는 12%에 그쳤다. NYT는 "클린턴이 대선에서 패할 확률은 프로미식축구(NFL) 선수가 20야드 필드골을 실수할 확률과 같다"고 비유했다. 한편 트럼프는 무슬림 전사자 부모 비하 발언에 이어 공화당 주요 인사들의 지지 이탈, 최근엔 이민 정책과 관련한 자기 모순적 발언 등으로 인해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조은 기자

2016-08-25

트럼프 "100% 확실히 이민 장벽 쌓겠다"

강력한 이민 정책 추진을 시사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이민정책을 놓고 반대 여론 속에 정책을 완화 또는 바꾸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가 이민 정책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25일 뉴햄프셔 맨체스터에서 열린 유세 연설에서 "100% 확실히 이민 장벽을 쌓겠다"며 "이민 장벽을 쌓는 비용은 멕시코에서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멕시코는 미국에서 일하는 자국민으로부터 연간 240억 달러를 송금받고 있으며 대부분은 불법체류자들"이라며 "이민 장벽을 쌓아 미국 시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갱 등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나의 대통령 임기 동안 불체자 사면은 없을 것"이라며 "당연히 불체자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일은 없고, 더 나아가 그들은 그동안 밀린 세금을 내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불법체류자 전면 추방과 이민장벽 건설을 주장하고 있는 트럼프는 최근 이민에 대한 과격한 단어 사용을 자제하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가 고수해 오던 이민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려 한다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트리나 피어슨 트럼프 선거캠프 대변인은 "트럼프가 사용하는 단어 때문에 언론에서 그를 편견이 아주 심하고 인종차별주의자로 보도해 최근 똑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단어 선택을 바꾼 것"이라며 "그가 원하는 것은 법을 준수하고 위반 사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럼프를 KKK 또는 나치 같은 인종차별주의자로 묘사하는 TV캠페인 광고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이민 장벽을 쌓는 것은 자국민 보호를 위한 것이지 인종차별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서승재 기자

2016-08-25

흑인 이발소에 간 펜스에게 "누구세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러닝 메이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그를 미처 알아보지 못한 이발사와 나눈 담소가 화제다. 23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노리스타운에서 작은 이발소를 운영하는 헨리 존스(74)는 이날 뜻밖의 손님을 받았다. 이발소 단골인 공화당 마이크 베렙 하원의원이 전날 존스에게 '친구를 위해' 화요일에 가게를 열어 줄 수 있냐고 부탁했고 당일은 이발소가 쉬는 날이었지만 존스는 흔쾌히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 저녁 검은색 SUV 차량 한 대가 이발소 앞에 멈춰 섰다. 덩치 좋은 백발의 남성이 차에서 내렸다. 펜스 부통령 후보였다. 펜스가 가게에 들어와 자리에 앉는 사이 그를 따라 온 기자 여러 명이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유명 인사가 방문했다고 생각한 존스는 집에 전화를 걸어 손주들에게 누군지 모르지만 유명한 사람들이 이발을 하러 왔다고 알렸고 20여분 이발을 하는 동안 펜스와 가족, 미식축구 등 일상적인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퇴근 후 곧바로 집에 가는 게 좋다는 조언까지 건넸다. 이발을 마치고 기자들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펜스가 악수를 청하는 순간 존스는 "이제 당신 이름이 뭔지 말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펜스는 "마이크 펜스"라고 짧게 대답했다. 존스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듯 한 번 더 이름을 되내이자 펜스는 "인디애나 주지사고 부통령 후보로 뛰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깜짝 놀란 존스는 다시 한번 악수를 청했고 그의 방문이 자신에겐 역사적인 일이라며 기뻐했다. 펜스는 이날 이발요금으로 20달러를 내고 갔다.

2016-08-24

힐러리 또 위기… 클린턴 재단 '로비 창구' 의혹

결국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클린턴 재단' 문제가 대선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이 이메일 스캔들 수사과정에서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 주고받은 이메일 약 1만5000건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클린턴재단 기부자들의 절반이 힐러리와 직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 그와 미팅을 하거나 전화 통화를 한 154명 중 최소 85명이 재단에 기부했다. 이들의 기부 총액은 1억5600만 달러였다. 이메일 내용도 논란이다. 2009년 6월에 재단 관계자는 당시 힐러리 국무장관의 핵심 측근이던 우마 애버딘에게 이메일을 보내 힐러리 장관과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바레인 왕세자의 면담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폭스뉴스 논객 찰스 크랫하우머는 "힐러리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에도 큰 문제다. 해당 정부에 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동안 힐러리는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클린턴재단이 알제리, 쿠웨이트, 오만 등의 정부로부터 후원금을 받아온 사실이 밝혀져 '이해충돌 금지 의무'에 저촉됐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6-08-23

트럼프 콜로라도 캠프 책임자는 12세 소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콜로라도주 현장 캠프 한 곳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12세 소년이 화제다. USA투데이는 22일 지난 주 개소한 제퍼슨카운티 트럼프 선거캠프를 12세 소년 웨스턴 아이머가 이끌고 있다며 자원봉사자 모집과 투표 독려가 그의 주요 업무라고 보도했다. 서류상으로 아이머의 어머니인 로렐이 선거캠프의 책임자로 돼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이머가 데스크에 앉아 전화를 받고 지시를 내리며 트럼프의 선거 활동을 적극 돕고 있다. 트럼프 열혈 지지자인 어머니 로렐은 지역언론에 "부모들은 아이에게 정치를 가르칠 책임이 있고 선거캠프 운영은 아들이 학교 밖에서 실제 정치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아들에게 캠프 운영 권한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아이머는 캠프 운영에 앞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콜로라도 아이들'이란 모임을 만들어 어린이 회원을 모집했고 서툴지만 페이스북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이같은 활동이 알려지면서 지난달 29일과 이달 3일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진행된 트럼프 선거유세 무대에 올라 '아메리카 더 뷰티풀'을 부르기도 했다. 아이머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정치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한다. 그는 앞서 콜로라도 매체 덴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5살 때부터 정치에 중독됐다고 털어놨다. 정치활동이 재미있다고 하지만 본분은 학생이기 때문에 9월 개학하면 학교로 돌아가야한다.그는 자신의 꿈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며 자신이 출마자격이 생기는 만 35세 이상 2040년 이후를 지켜봐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2016-08-23

[칼럼 20/20] 트럼프의 '반성'이 불편한 이유

트럼프의 변신이 심상치 않다. 지난 18일 노스캐럴라이나주 샬럿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거의 '회개'에 가까운 반성을 했다. 지금까지 잘못된 말들을 자주 했고, 남들을 불편하게 한 것에 후회한다는 내용이다. 트럼프의 '반성문'을 옮기며 대략 이렇다. "여러 이슈에 대한 토론이 뜨거워지는 상황에서 여러분은 종종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지 못하거나 잘못된 말을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나는 지금 반성하고 있다. 특히 개인적인 아픔을 준 발언들에 대해 더 후회하고 있다." 지난 14개월의 캠페인 기간 동안 트럼프는 인종과 성별, 종교와 국가, 심지어 장애인에 대한 무분별한 막말을 쏟아냈다. 주위의 거센 비난에도 꿋꿋이 욕설을 계속했던 그가 처음 공개적으로 자신의 언사를 반성한 것이다. 그는 또 즉흥적이던 기존 연설방식과는 달리 델레프롬프터(원고표시장치)를 읽으며 발표하는 신중함도 보였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사과에 대해 '급격하고 의미있는 변화'라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캠페인의 방향선회를 예상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이 같은 변신을 예견한 정치 전문가들은 이미 있었다. 스티븐 스트라우스 우드로 윌슨 스쿨 방문교수는 트럼프가 당선되려면 공화당 예비선거 캠페인 중에 했던 말들을 부인하고 중도성향의 온화한 이미지를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예비선거에서 보였던 수준 이하의 행보를 버리고 품격있는 후보로 변신해 백악관행을 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독주할 당시,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도 본선에서의 승리 시나리오를 가상했었다. 이 역시 트럼프가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기성 정치인과는 차별화된 '저급함'을 무기로 광팬들의 지지로 공화당 예선은 넘겼지만 백악관까지는 변하지 않고는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또 트럼프가 변신을 시도하게 된다면 이는 클린턴 지지자들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지난 주말 트럼프는 또 한 차례 변신을 시도했다. 히스패닉계 커뮤니티 리더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적절한 자격을 갖출 경우 불법 체류자라도 추방의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법체류자 모두를 추방하겠다는 기존의 공약을 번복한 발언이다. 미국땅에서 불체자를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에게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민자 표심을 잡아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발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겠지만 불체자를 '강간범'으로까지 비하했던 트럼프에게서 기대하기 어려운 정책이다. 반성이 효과를 발휘하는지 하락세를 보이던 트럼프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다. 21일 LA타임스·USC 공동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45%의 지지율로 힐러리의 43%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예선과는 달리 본선에서 펼쳐온 온건한 캠페인과 막말 사과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상식을 넘어선 행보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트럼프. 이제는 반성으로 돌아서 불법이민자들까지 끌어안는 트럼프. 둘 중 어느 것이 그의 진짜 모습일까. 트럼프의 반성을 보면서 생각나는 말이 있다. 개과천선(改過遷善)이다. 지난날의 잘못이나 허물을 고쳐 올바르고 착하게 산다는 뜻이다. 트럼프가 진정으로 깊이 사과하며 과오를 뉘우치고 있는지, 백악관 입성을 위해 본연의 모습을 잠시 숨기고 있는지 지금은 알 수가 없다. 그의 진정성을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다만 한번의 반성으로 지난 잘못을 잊기에는 그의 말이 남긴 상처가 너무 깊다.

2016-08-23

클린턴, 소기업 진흥책 발표, 창업 규제 장벽 낮추고…세금 부담↓ 세제 혜택↑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스몰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진흥책을 내놨다. 이날 미국 전역 스몰비즈니스 업주들과의 컨퍼런스콜 형태로 공개된 소기업 지원 공약은 소기업에 대한 각종 장벽을 없애 경영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쉬운 창업=현재 전체 업종 가운데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비율은 25%가 넘으며 평균 라이선스 취득 비용은 209달러에 이른다. 클린턴은 이런 부분이 창업에 장애가 된다고 보고 신속하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소기업 창업 절차를 빠르고 간소하게 바꾸는 주·로컬 정부에 연방정부가 인센티브를 지급할 방침이다. 또 표준 라이선스를 만들어 주마다 다른 라이선스 요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장벽을 낮춘다. 자본 접근성 향상=소기업들의 자본 접근성 제한을 줄이기 위해 커뮤니티 은행이나 크레딧유니온의 스몰 비즈니스 융자 규정을 완화하고 대신 월가 대형 은행에 대한 규제는 강화한다. 또 창업자들이 재정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무이자로 학자금 융자 상환을 유예해줄 방침이다. 소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로 인한 자본이득에는 100% 면세 혜택을 주며, 연방소기업청(SBA)의 소기업투자회사(SBIC)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세금 부담 완화=클린턴은 현재 개인 소득세 신고에만 적용하고 있는 표준공제(standard tax deduction)를 소기업들에게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장을 늘리거나 장비를 새로 구입하는 등 최대 100만 달러까지의 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즉시 비용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종업원 베니핏 확대=건강보험개혁법에 따른 고용주의 건강보험 세액공제를 종업원 50인까지의 소기업에도 확대해 소기업 근로자들도 회사 건강보험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며, 여러 개의 소기업이 종업원 은퇴플랜을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소기업 근로자들도 직장 은퇴플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박기수 기자

2016-08-23

"대기업 횡포 근절, 소기업 친화적 정부 만들겠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미국 소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진흥책을 내놨다. 이날 미국 전역 소기업주들과의 콘퍼런스콜 형태로 공개된 소기업 지원 공약은 소기업에 대한 각종 장벽을 없애 경영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공약의 주요 내용은 ▶소기업 창업을 쉽게 하고 ▶투자 유치나 융자를 용이하게 하며 ▶세금 보고 부담을 줄이고 세제 혜택을 늘리며 ▶소기업 종업원들에게 건강보험 등 베니핏을 확대하는 것 등이다. ◆쉬운 창업=현재 미국의 직종 가운데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비율은 25%가 넘으며 평균 라이선스 취득 비용은 209달러에 이른다. 클린턴은 이런 부분이 소기업 창업에 장애가 된다고 보고 신속하고도 저렴하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소기업 창업 절차를 빠르고 간소하게 바꾸는 주.로컬 정부에 연방정부가 인센티브를 지급해 수수료 수입 손실을 보전해 줄 방침이다. 또 각 주들과 협력해 표준 라이선스를 만들어 주마다 다른 라이선스 요건으로 인해 발생하는 장벽을 낮춘다. ◆자본 접근성 향상=소기업 운영의 가장 큰 장벽인 자본 접근성 제한을 줄이기 위해 커뮤니티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언의 소기업 융자 규정을 완화하고 대신 월가 대형 은행에 대한 규제는 강화한다. 소기업 창업자들이 재정적으로 안정될 때까지 무이자로 학자금 융자 상환을 유예해 학자금 융자 부담이 소기업 창업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또 소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로 인한 자본이득에는 100% 면세 혜택을 주며, 연방소기업청(SBA)의 소기업투자회사(SBIC) 프로그램을 확대해 커뮤니티의 벤처 캐피털과 융자 기업들이 저비용의 자본을 지역 소기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한다. 이 밖에 SBA 7(a) 융자가 연간 한도액을 넘어서더라도 프로그램을 계속하도록 SBA에 권한을 부여한다. ◆세금 부담 완화=클린턴은 현재 개인 소득세 신고에만 적용하고 있는 표준공제(standard tax deduction)를 소기업들에게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소기업주들이 장비나 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공제 받기 위해 복잡한 서류를 갖추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 물론 업주가 원할 경우 개인 납세자가 항목별 소득공제를 받는 것처럼 개별 공제를 할 수도 있다. 또 연간 매출이 100만 달러 미만인 400만 개의 소기업들에게는 체크북에 기록하거나 은행 스테이트먼트를 프린트하는 정도로 회계관리를 할 수 있는 '체크북 회계(checkbook accounting)'를 허용해 복잡한 회계장부를 관리하고 보고하는 수고와 비용을 줄여줄 방침이다. 나아가 연간 총매출 2500만 달러 미만인 소기업은 '현금 회계(cash accounting)'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세금 보고 부담을 줄여준다. 또 공장을 늘리거나 장비를 새로 구입하는 등 최대 100만 달러까지의 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즉시 비용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종업원 베니핏 확대=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에 따른 고용주의 건강보험 세액공제를 종업원 50인까지의 소기업에도 확대해 소기업 근로자들도 회사 건강보험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며, 여러 개의 소기업이 종업원 은퇴플랜을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 소기업 근로자들도 직장 은퇴플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소기업 친화적 정부=클린턴은 또 연방정부 각 부처가 소기업을 고객처럼 인식해 문턱을 낮추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4000억 달러가 넘는 정부 조달사업에 소수계.여성 소유 기업의 참여를 최대한 확대하고 정시에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연방정부의 규정이나 조달 프로그램에 대한 소기업의 문의는 24시간 내에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 ◆대기업 횡포 근절=납품업체나 하청업체에 대한 대기업의 횡포를 차단한다. 고의적인 결제 지연 등에 대해 감독 당국이 감시를 철저히 하며 비싼 비용이 드는 소송 등을 악용해 소기업의 권리를 침해하는 대기업의 행동도 강력히 제재를 가한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2016-08-23

클린턴 vs 트럼프, 아시안 표심이 대선 향방 가른다

전국 아시안 유권자 수 900만 명 넘고 가주·뉴욕 등 비율 높은 주에선 '결정타' 아시안 유권자의 표심이 대선 향방을 가를 변수 중 하나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관계기사 A-4면>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클린턴-트럼프 후보 간에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대선 공방전에 있어서 아시안 유권자의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흑인.히스패닉 유권자의 표심이 클린턴에게 다소 쏠려있는 양상 속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트럼프 선거 캠프의 움직임이 분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시안 유권자에 대한 관심을 다소 덜한 편이지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안 표심은 향후 선거 결과에 충분히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대선 기준으로 전국의 아시안 유권자 수는 900만 명이 넘는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16% 많아진 것이다. 신문은 미 전체 유권자 중 아시안 비율은 4% 정도이지만 일부 주에서는 유권자 중 아시안 비율이 상당히 높아 선거 결과에 충분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영리단체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투표(APIAVote)'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전체 유권자 중 15.2%가 아시안이다. 이어 네바다(9%)-뉴저지(7%)-뉴욕(6.3%)-버지니아(5%) 등이 아시안 유권자 비율이 높은 곳으로 꼽혔다. 이들 주에서는 아시안 유권자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2014년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선거 결과는 아시안 유권자의 영향력을 보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민주당 마크 워너 후보가 공화당 에드 길레스피 후보와 맞붙어 0.8% 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근소한 차이는 버지니아주 유권자의 5%를 차지하는 아시안들이 만들었다. 아시안 유권자가 2대 1의 비율로 워너를 지지했기 때문. 이처럼 아시아계가 캐스팅보트역할을 하는 사례가 이번 대선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것. 현 시점에서는 흑인.히스패닉 유권자처럼 아시안 유권자들도 민주당 대선 후보인 클린턴에 다소 우호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APIAVote 조사에 따르면 아시안 유권자 61%는 트럼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반면 클린턴에게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 아시안 유권자는 60%가 넘었다. 또 반이민적인 후보에 대해 투표하지 않겠다는 아시안 유권자는 40%에 달했다. 이는 트럼프에게는 불리한 결과다. 신문은 "아시안 인구는 나날히 증가하고 있고 올해 연방의원에 도전하는 아시안 후보가 40명이나 되는 등 정치력이 신장되고 있다"며 "이는 아시안 유권자 표심 잡기에 공화당이 보다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시안 커뮤니티는 어엿한 정치 세력으로 부상했다. 올해는 그 시작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6-08-23

추락하던 트럼프 지지율 역전…자기반성 효과 본 듯

반성이 효과를 본 것일까? 대선 레이스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 줄곧 내리막을 걷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멈추고 힐러리 클린턴(민주)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발표된 LA타임스·USC 대학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5%의 지지율로 힐러리의 43%를 2%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이번 설문은 지난 14~20일 유권자 2551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전국 여론조사를 모두 종합해 보도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전국 단위 설문에서 트럼프가 힐러리를 앞선 것은 지난달 25일 공개된 CNN/ORC 여론조사(3%포인트 리드)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는 본선으로 들어선 이후 지난 일주일 동안 가장 순조로운 유세 활동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동안 트럼프는 경제와 안보 정책을 발표했고, 흑인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투표를 호소했다. 지난 18일에는 자신의 막말들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를 표하며 바뀐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와 함께 대홍수 사태에 놓인 루이지애나 주를 직접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날 골프 휴가를 떠난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골프장에서 빨리 나와 루이지애나로 서둘러 가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는 주말에 히스패닉 커뮤니티 리더들과도 뉴욕에서 미팅을 하며 히스패닉 표심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에 반해 힐러리는 지난 주에 유세 활동을 한 차례만 한 뒤 오바마와 함께 마사스 빈야드에서 휴식을 취한 게 전부였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6-08-22

트럼프 '반이민' 방향 전환 시사…"공정한 방법 찾고 있다"

불법 체류자는 무조건 추방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한 발 물러섰다. 트럼프는 22일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불체자 문제를 해결할 강한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공정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그가 선거 캠페인 내내 강조했던 불체자 추방과 밀입국 방지를 위한 장벽 건설 등 초강력 반이민 정책과는 대조되는 내용이다. 언론이 이날 트럼프에게 이민 정책에 대한 질의를 한 배경은 트럼프의 신임 캠페인 매니저 켈리안 콘웨이가 21일 일부 언론에 1100만 명에 달하는 불체자를 추방하겠다고 한 트럼프의 이민 정책 공약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추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또 20일에는 뉴욕시에서 히스패닉 커뮤니티 관계자들과 회동 후 불체자 구제 정책 가능성도 시사했다고 보도되면서 트럼프가 이민 정책에 대한 말을 바꾸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트럼프는 그러나 이날 폭스TV와 인터뷰에서 "말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밀입국하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정책은 단호해야 한다"면서 "불법적으로 입국하는 불체자를 규제하지 않으면 미국에 합법적으로 이민을 오려는 사람들에게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말을 바꾸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언론들은 트럼프 캠프가 이민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히스패닉의 지지율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크게 벌어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USA투데이는 이날 "이달 초 폭스뉴스가 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66%의 지지율을 얻은 반면 트럼프는 20%에 불과했다"며 "히스패닉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고 크게 성장하는 유권자층이지만 트럼프는 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비에르 팔로마레즈 미 히스패닉상공회의소 회장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현재 매우 당황하고 절망스런 상황"이라며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꾸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캠프는 조만간 구체적인 이민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6-08-22

클린턴 당선 되면…남편 빌은 최강 참모? 시어머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며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할을 놓고 미국 언론의 분석이 분분하다. 미국 역사상 첫 ‘마담 프레지던트’ 시대가 올 경우 전직 대통령인 남편은 ‘최강 참모’가 되거나 ‘시어머니 전임자’가 될 수 있다는 두 갈래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뉴스위크는 “빌 클린턴이 역사상 가장 강력한 백악관 안주인이 되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아내를 돕는 데 있어) 가장 성공적이거나 가장 파괴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빌 클린턴의 통찰력과 경륜을 감안하면 부인 클린턴의 대통령직을 성공으로 이끌 가장 유능한 인사가 되거나 아니면 그녀 위로 긴 그림자를 드리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클린턴 집권은 두 대통령의 백악관 동거 시대라는 전인미답의 첫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것도 처음이지만 전직 대통령이 백악관 안주인이 되는 것 역시 처음이다. 그래서 빌 클린턴의 호칭부터 거처ㆍ역할까지 모두 정해진 게 없다. 뉴스위크는 “공식 석상에서 ‘마담 프레지던트와 미스터 프레지던트’로 부를지, ‘클린턴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 갈지, 아니면 ‘미스터 앤드 미시즈 클린턴 대통령’이 될지 누구도 답을 모른다”고 전했다.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이지만 전직 대통령인 빌 클린턴 역시 ‘대통령’으로 불려 왔기 때문이다. 백악관 역사학자인 윌리엄 실은 “대통령을 역임했으면 평생 동안 대통령 호칭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빌 클린턴이 전임 대통령 부인들처럼 백악관을 지킬지도 불투명하다. NYT는 힐러리 클린턴 측근들을 인용, “빌 클린턴이 (대통령 부인이 쓰던) 웨스트윙 공간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백악관에 상주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은 백악관에 입성하면 남편을 각료 회의에 참석시키지도 상황실에 들어오게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간 퍼스트 레이디는 국빈 만찬의 식기를 고르고, 꽃을 배치하며 백악관 가사를 책임졌다. 세계 정상들의 방미 땐 배우자들을 챙겼다. 지난해 4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워싱턴을 찾았을 때 미셸 오바마가 아베의 부인 아키에 여사를 안내해 버지니아의 초등학교를 함께 방문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은 국빈 만찬 메뉴를 선정할 때 까다롭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빌 클린턴이 만찬 메뉴를 고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대신 빌 클린턴은 국제 사회에서 부인을 대신해 뛸 수 있다고 NYTㆍ뉴스위크ㆍ타임 등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빌 클린턴 측 인사들은 국제 빈곤 퇴치, AIDS 방지 국제 협력은 물론 이스라엘ㆍ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중동 특사를 남편의 역할로 거론했다. 힐러리 클린턴도 지난해 “(남편은) 세계적으로 미국을 위해 특출한 분”이라며 “할 일이 있다”고 ‘외교 내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클린턴은 지난 5월 유세 땐 “빌은 경제 살리기를 책임질 수 있다”고 밝혀 경제 회생 분야를 떼줄 가능성도 나온다. 그럼에도 힐러리 클린턴에게 남편은 양날의 칼이다. 여전히 국제 사회의 지명도와 국내 정치의 막후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전직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거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전직과 현직 대통령 관계는 대단히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은 은밀하게 주지사, 의회 실세들과 전화하며 아내를 대신해 조정에 나설 수 있는데다 해외 지도자들과의 막후 협상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남편이 재임 시절 이루지 못했던 업적을 완성하려 욕심을 내고 아내는 자신의 색깔 만들기에 나설 경우 부부 관계에서도 권력을 둘러싼 긴장감이 올 수 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2016-08-21

트럼프, 법인 부채 6억5000만불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부채가 최소 6억50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가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각종 자산 기록을 조사한 뉴욕타임스는 21일 그의 부채 규모를 보도하며 "이 같은 액수는 그가 대선 과정에서 공개한 것의 두 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트럼프에게 각종 융자를 제공하고 있는 금융기관들 중에는 그가 선거 캠페인 중 노골적으로 비난했던 곳들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예를 들어 트럼프가 지분을 갖고 있는 맨해튼 6애비뉴에 있는 한 오피스 건물은 9억5000만 달러의 융자를 받았는데, 융자를 제공한 은행 중에는 뱅크오브차이나와 골드만삭스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차이나는 중국의 대형 은행 중 하나로 트럼프는 선거 기간 중에 중국을 미국 경제의 적이라고 비난해 왔다. 또 골드만삭스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연설 대가로 67만5000달러를 지급한 곳이라며 트럼프가 캠페인 내내 클린턴을 조종하는 금융기관이라고 힐난했던 곳이다. 트럼프는 이렇게 선거 캠페인 도중 비방의 대상이었던 곳이나 또는 관련된 금융기관으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아 자신의 부를 축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부채가 트럼프 개인의 부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운영하는 법인의 명의로 융자를 받았고, 만약 부채를 갚지 못할 상황이 닥쳐도 트럼프 개인의 책임은 없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또 대선 후보가 제출해야 하는 자산과 부채 기록이 서류상의 한계로 트럼프 법인체의 이 같은 부채 규모를 모두 수록할 수 없었다며 "현재의 대선 후보 자산 기록 제출 규정은 트럼프 같은 재벌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클린턴 캠프도 '클린턴재단'과 국무장관 시절 사용했던 개인 컴퓨터 e메일 계좌 운영 등으로 여전히 곤욕을 치르고 있다. 보수 단체 '사법감시'는 클린턴이 장관 시절 개인 e메일 서버 운영과 관련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는데, 워싱턴DC 연방법원은 지난 19일 이 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클린턴에게 개인 e메일 서버를 운영하고 별도의 개인 e메일 계좌로 업무를 보게 된 경위를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명령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캠프 측은 "클린턴 캠페인을 공격하려는 또 다른 소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6-08-21

지금 선거하면 힐러리 승리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확률이 90%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 판세라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질 거란 지적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크리스토퍼 블레지언 텍사스대학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선거에 비춰볼 때 현재 판세가 1주 이상 계속된다면 클린턴이 당선될 확률이 9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블레지언 교수에 따르면 현대적 여론조사와 TV 선거방송이 본격화된 1952년 이래 16번의 대선에서 전당대회 직후 승기를 잡은 후보가 선거에서 패배한 적은 없다. 클린턴은 지난달 공화당과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치른 뒤 2주 동안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상대로 압도적인 지지율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대 선거에서 지금 트럼프의 상황에 놓인 후보가 11월 대선일에 승리한 경우는 없었다며 유권자들의 선호도가 굳어지기 전 트럼프가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시간이 다 돼 가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가 반전을 꾀할 기회도 남아 있기는 하다. 9~10월 중 3차례 실시되는 본선 TV토론이 하나의 기회다. 트럼프는 토론 방식을 협의하길 원한다면서도 참가 의사는 밝힌 상태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9월 26일 1차 토론 전 이미 판세가 트럼프에 불리한 형국으로 고정되면서 토론에서 아무리 좋은 모습을 보여줘도 그가 패배의 길을 면할 수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지난 대선에 비해 부재자 투표가 많아졌다는 점도 트럼프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37개주가 11월 8일 선거일 전 부재자 투표를 진행한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투표용지 우편 발송이 시작된다. 다른 선거분석 기관들의 분석 결과도 동일하다. 파이브서티에이트(538)(89%) 프린스턴 일렉션 컨소시엄(87%) 프리딕트 와이즈(PW)(81%) 등이 모두 클린턴의 승리를 예견했다. 한편 힐러리가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훌쩍 넘긴 348명을 확보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레리 사바토 버지니아대 정치연구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폭스뉴스의 시사 프로그램 '폭스 앤 프랜즈'에 출연해 "클린턴은 34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19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바토 소장은 경합주를 포함한 전체 선거인단 538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대부분의 주는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주에 배분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winner-take-all)'를 채택하고 있다. 사바토 소장은 경합주를 빼고 분석하더라도 클린턴은 27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6-08-21

"파월이 개인 이메일 사용 조언"…힐러리, FBI 조사에서 진술

국무장관 재직 당시 공무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가 연방수사국(FBI) 수사과정에서 전임 국무장관인 콜린 파월이 자신에게 개인용 이메일 사용을 제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19일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달 초 FBI에 출석해 3시간 반 동안 조사를 받으면서 이같이 진술했다며 클린턴의 이런 발언 내용은 FBI가 의회에 넘긴 이메인 스캔들 조사 관련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초대한 저녁 식사에 참석한 파월은 식사를 하면서 국무장관으로 부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클린턴에게 기밀정보를 제외하고는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클린턴은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파월 전 장관과 여러 정부 관리들도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파월이 자신에게 개인 이메일을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파월 전 장관과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사용은 전혀 다른 맥락을 갖고 있다. 파월 전 장관은 집이나 국무부 바깥에서는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았던 반면 클린턴은 뉴욕 자택에서도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

2016-08-19

힐러리 전도사 된 ‘피겨 전설’ 미셸 콴

‘세계 여자 피겨 스케이트의 전설’이라 불리는 미셸 콴(36)이 “오는 대선에서 아시안계 유권자들은 꼭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18일 힐러리 클린턴 버지니아주 선거 캠프 주최로 버지니아 폴스처치에서 열린 아시아 언론 대상 기자회견에서, 미셸 콴은 “풍부한 경험과 아시안 지역사회에 정통한 클린턴 후보는 상대 후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어, 유권자들이 당연히 선택해야 할 대통령 후보”라면서 “아시아 이민자들의 삶의 질 발전은 물론 미국과 세계 평화를 위해서라도 클린턴 후보가 꼭 다음 미국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셸 콴은 “이번 선거는 미국의 앞으로의 역사를 가늠짓는 중요한 선거”라면서 “모든 아시아계가 꼭 선거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미셸 콴은 “오는 2018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꼭 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은퇴한 ‘피겨 여제’ 김연아 선수에 대해 “개인적으로 참 좋은 친구”라면서 “그녀가 은퇴 후 많은 봉사활동과 후배 양성에 힘 쏟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에게 들려 줄 은퇴 후의 삶에 대한 조언을 묻자 “워낙 훌륭하고 자신이 할 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말해 줄 것은 없다”고 웃었다. 한편 미셸 콴은 지난 1996년부터 2004년까지 세계 선수권대회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갖고 있으나 동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한번도 따지 못한 비운의 선수다.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현재 TV해설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셸 콴은 UCLA, 덴버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및 정치학을 공부했고 터프츠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를 전공한 정치통이기도 하다. 2013년 백악관 국제 교육담당 부차관보를 지내고 2014년 로드 아일랜드 주지사 선거에 도전했던 변호사 클레이 펠과 2013년 결혼해 로드 아일랜드에 거주하고 있다. 박세용 기자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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